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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살의 모나리자

<내 아내의 동화를 소개합니다.>   열두 살의 모나리자. - 뚱뚱해도 괜찮아.(임지형 글, 정진희 그림, 아이앤북)   안녕하세요. 동화작가 임지형의 남편 김민성입니다. 언젠가부터 머릿속으로 아내의 동화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고 생각 했었어요. ‘제 아내여서 아니라 좋은 작가여서..’하면서 보통은 객관적 입장에서 작가와 동화를 소개할 거라 생각하시겠지요? 그러나 전 상당히 주관적이고 감정적인 사람인지라~ 오직 아내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팔이 안으로 굽는 소개를 해보려 합니다. 객관적이고 문학적이며 날 선 칼과 같은 예리한 비평...훠이~훠이~ 제가 문학평론가도 아닌 마당에야 전 그런 능력 없으니까요. 훗~   ‘열두 살의 모나리자’는 뚱뚱한 외모 때문에 고민하고, 상처받은 유리의 이야기입니다. 엄마도 날씬하고, 언니도 날씬한데 유독 자신만 뚱뚱한 주인공 유리. 스트레스를 받으면 먹는 것으로 푸느라 더 살이 찌고, 그래서 놀림이라도 받으면 속상해서 스트레스를 받고, 다시 먹는 악순환. 언니 주리는 그런 동생을 얄밉게 놀리고 타박합니다. 새 학기가 시작하기 전 유리네는 이사를 가고, 유리는 전학 간 학교에서 5학년을 시작하게 됩니다. 전학 첫 날부터 유리를 보고 뚱뚱하다고 수군대는 아이들. 유리는 한없이 작아집니다. 전학간 학교에서 적응하는 것은 쉽지 않았습니다. 누군가 체육시간에 옷 갈아입는 유리의 모습을 찍은 동영상을 sns에 올렸고, 온 학교 아이들이 그것을 보게 됩니다. 그 동영상을 올린 아이는 유리처럼 뚱뚱한 서영이었습니다. 서영이는 유리가 자신보다 더 뚱뚱하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그랬다며 도리어 유리에게 상처를 주고, 이 일로 유리는 큰 충격을 받습니다. 12살 인생에서 가장 큰 상처와 충격을 받은 유리는 아찔한 결정을 합니다. 가족들에게 편지를 써놓고 집 근처 뒷산에서 아무도 모르게 삶을 끝내기로 하지요. 하지만 그 시도조차 발을 헛디뎌 실패하게 됩니다. 이젠 삶의 의욕마저 사라져가는 유리. 점심시간에 운동장 벤치에 멍하니 앉아있는데 누군가 다가옵니다. 더벅머리에 수염이 지저분하게 난 아저씨였지요. ‘너는 선택받은 아이다! 나와 씨름하지 않겠니?’ 바로 학교 씨름부 코치 선생님이었습니다. 전학간 학교에는 씨름부가 있었던 것이지요. 뚱뚱한 것도 서러운데 씨름이라니요. 유리는 당연히 이를 거절합니다. 하지만 그 날부터 코치님은 끈질기게 따라다니며 유리에게 씨름을 권합니다. 결정적으로 ‘씨름을 하면 살이 빠질거야’라는 코치님의 말에 넘어간 유리는 씨름부에 들어가게 됩니다. 난생 처음 해보는 씨름. 그런데 유리에겐 씨름에 대한 놀라운 재능이 있었습니다. 자기에게도 잘 할 수 있는 것이 있음을 알게 된 유리. 과연 이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나게 될까요? 궁금하시면 도서출판 아이앤북의 문학나눔 시리즈 9번. 임지형 글, 정진희 그림의 ‘열두 살의 모나리자’를 서점에서 만나보시지요. 흠흠~ 왠지 줄거리만 봐도 재미있을 것 같지 않나요?   아내와 소개팅-이라 말하고 맞선이라고 해야 하는 첫 만남-에서 선물 받은 단편 동화집 ‘진짜 거짓말’을 읽고 아내의 글에 반했습니다. 이 작가는 가슴 아프고 무거울만한 이야기를 ‘안가슴아프고 안무겁게-제 느낌으로는 이렇게 표현할 수밖에 없네요^^- 참 천연덕스럽게 잘도 쓰는구나 싶었습니다. 무거운 주제를 무겁지 않게, 하지만 여운이 남고 살포시 미소지을 수 있게 다루는 것이 제 아내... 음~ 작가 임지형의 라고 하는게 더 멋있으라나...의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를테면 유리가 서영이 때문에 상처받고 뒷산에서 삶을 끝내겠다고 하는 장면에서 그렇습니다. 동화에서 ‘자살’이라는 부분을 다룬다는 것이 쉽지 않을 거예요. 지나가는 에피소드라고 할지라도요. 새벽에 일어나 가족에게 마지막 편지를 써놓고, 뒷산에 올라간 유리. 힘들게 올라가 아침 공기를 맞이하니 가슴이 시원해지고, 세상 모든 것이 사랑스럽게 보인다는 표현이 나옵니다. 죽기 위해서 산에 올랐는데 깨끗한 공기에 기분이 좋아져버렸습니다. 이내 정신을 가다듬고 본래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주도면밀한 탐색과 적극적인 행동에 돌입합니다. 보아 놓은 나무에 줄을 걸고, 땀을 뻘뻘 흘리며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합니다. 드디어 행동에 옮기지만... 미끄러져 뒹구르며 실패하게 됩니다. 이것마저 자신의 뜻대로 안된다며 속이 상해 있는 유리에게 등산하러 오신 할아버지가 ‘아가, 괜찮냐?’ 물어보십니다. 그러더니 ‘요즘 애기들은 살찌면 운동할 생각은 안 하고 편하게 살을 뺄라고 허는디. 넌 애기가 기특허다.’며 속모르는 칭찬까지 해주십니다. 죽으러 가서, 실패하고, 생전 처음보는 할아버지에게 칭찬받는 일련의 과정을 보면서 생각했습니다. 주인공 유리의 고민의 강도를 자살로 보여주려 했고, 동화에서 다루기 어려운 소재를 으뭉스럽게 잘도 주물렀구나...하는 생각 말입니다.   우리 어른들은 아이들의 고민을 쉽게 여기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릴 때 중요하다고 생각했던 고민들이 시간이 지나 어른이 되어가면서 사실 별 것이 아니었다는 삶의 경험이 쌓여 그렇게 되었겠지요. 하지만 그 시절 그 시간 속에서 아이의 고민은 세상 그 무엇보다 버겁고 힘겨운 고민일 것입니다. 생각해보면 저 역시 고민에 빠져있을 때 가장 쉽게 들었던 대답이 ‘크면 알게 돼’였던 것 같습니다. 문제는 그런 말 그다지 위로가 되지 않았었고, 나름 컸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제 속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그 때 고민의 알갱이들이 가라앉아 있거든요. 아이들의 그런 고민을 가볍지 않게 들어주고, 쉽게 여기지 않으며, 아이들 스스로 답을 찾아갈 때까지 기다려 주는 것이 어른의 일이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이의 가능성을 믿어주고 찾아주면 금상첨화겠지요. 유리는 다행히 씨름부 코치님을 만나게 되었고, 씨름을 통해 자신의 고민을 해결해나갑니다. 우리 어른들이 우리 아이들에게 씨름부 코치님처럼 해줄 수 있다면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해지지 않을까요   10대 아이들에게 빠지지 않는 3대 고민을 들라면, 성적-외모-친구(특히 이성 친구)이지 싶습니다. 네. ‘열두 살의 모나리자’는 그런 고민 중 ‘외모’에서 출발한 이야기 입니다. 하지만 전 이 책을 외모 보다는 ‘12살 주인공 유리의 자신과 관계 맺기’에 대한 이야기라고 소개하고 싶습니다. 책이 끝날 때 까지 유리의 살이 확 빠지거나, 예뻐지거나 하는 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재투성이 신데렐라가 요정 대모의 마법으로 공주로 변하는 것과 같은 일이 우리에게 일어나지 않는 것 처럼요. 이야기가 끝날 무렵에 유리는 뚱순이에서 퉁순이정도가 될 뿐입니다. 몬나니나니에서 못나니 정도? 여전히 보통 아이들보다 튼실한 상태로 끝나거든요. 책의 전반부가 뚱뚱한 외모로 인해 상처받는 유리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면, 후반부는 씨름을 통해 재능을 발견하고, 그 속에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흔한 말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그리고 자신을 좋아할 준비가 되어가는 유리의 모습을 보시면, 주인공 유리를 응원해주고 싶으실 거예요. 12살 유리의 고민과 좌절, 성장. 그 속에서 땀흘리며 펼쳐지는 박진감 넘칠 것 같은 모래판 위의 승부! 임지형 글, 정진희 그림 도서출판 아이앤북에서 출간한 <열두 살의 모나리자>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주저하지 마시고 서점으로 달려가세요! 온라인 서점에서도 철찬 판매중입니다. 시작되는 봄. 유리와 함께 화아팅 하시는 것 어떠신가요.   이상 동화작가 임지형의 남편이 소개해드리는 아내가 쓴 동화 소개였습니다~ 행복하세요~

뚱뚱하다고 놀리고, 비쩍 말랐다고 놀리면 우리 서로 진정한 친구가 될 수 있을까요?이 동화 속 유리는 뚱뚱해서 친구들 사이에서 ‘돼지’라고 놀림 받고, 옷 갈아입는 장면이 찍혀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았습니다. 새로운 학교로 전학을 한 유리는 새로운 친구들 사이에서 달라질 자신의 모습을 기대하지만 결국 또 상처를 받습니다. 결국 자신의 몸이 바뀌지 않는 이상 달라지는 건 없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게다가 뚱뚱하다는 이유로 씨름부에 들어올 것을 권유받아 기분이 나빴지만 씨름을 하면 살이 빠진다는 코치님의 말에 씨름을 시작하고, 씨름천재라는 칭찬을 들으며 유리는 씨름에 실력을 쌓고 자신감을 얻었습니다. 예전에는 무엇이든 잘 못해도, 져도 상관이 없었지만 이제 유리는 씨름에 있어서는 잘 하고 싶고 칭찬받고 싶어졌습니다. 뚱뚱한 외모로 자신감을 잃고 그런 자신이 원망스러웠지만 씨름을 통해 자신감을 쌓고 뚱뚱해도 불행하지 않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습니다. 겉모습만으로, 외모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올바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겉모습만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잘못을 저지릅니다. 나와 다르다고 해서 그것이 놀림감이 될 수 없다. 나와 조금 다를 뿐 내 친구입니다. 진정으로 사람을 대하는 마음과 눈이 필요합니다. 외모만으로, 첫 인상만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약점을 놀려대는 것이 아니라 친구의 장점을 찾아 존중해주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1. 아웃사이더
2. 열두 살의 모나리자
3. 전학
4. 몰래 카메라
5. 기특한 나?
6. 그 곱슬머리 아저씨
7. 동에서 번쩍, 서에서 번쩍
8. 씨름부에 들다
9. 나는야, 씨름 천재?
10. 거짓말
11. 어느 날 문득
12. 씨름부 해체
13. 합숙훈련
14. 할아버지 칠순잔치
15. 씨름왕대회
16. 뚱뚱해서 행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