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문고라고 하는데...
이 책은 두툼하고 잔혹하다.
롱쥬베른느 마을과 벨랑 마을 아이들의 전쟁에 관한 이야기다.
어떻게 원수가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영감과의 대화에서 보면 종교적인 이유인 듯도하고)
인접한 두 마을의 아이들은 서로를 끔찍히 싫어한다.
롱쥬베른느 놈들은 물렁좆
벨랑 놈들은 모두 거시기 털이나 글쩌기고 있는 놈들
뭐 이런 식으로..
그들은 그 의미를 정확하게 파악했다기 보다 서로에게 가장 상처를 줄 수 있는 말을 연구하고
상대를 모욕하려 혈안이 되어있다.
그들의 싸움은 점점 규모가 커지고 병법을 짜고 군자금을 모으며 단순한 아이들 싸움의 정도를
벗어난다. 또한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포로나 고문은 잔혹하기 까지 하다.
상대의 단추를 모두 빼앗아 벌거숭이로 쫓아내며 모욕을 주고
차가운 칼의 감촉으로 상대를 위협한다.
하지만 그들은 집에 가면 그저 철부지 말썽쟁이일 뿐이다. 옷을 망쳤다고 부모에게 혼이 나고
선생님에게 혼이 났다며 투정 부리는 그냥 평범하고 순박한 아이들...
책의 중반 쯤 읽었을 때는 읽기가 힘들었다. 등장인물도 많고 낯선 이국의 이름은 햇갈리기만 했다.
하지만 후반으로 넘어갈 수록 재미가 생겼다.
이 책은 청소년 문고가 아닌 것 같다.
사건의 잔혹함을 감추기 위해 등장인물을 아이로 한 것 뿐이다.
전쟁의 명분이며 사건의 호불호를 떠나 인간으로 참담함을 안겨줬던 이라크포로 사진
미소짓고 있는 저 정신병자들도 자기 가족에게는 마을에서는 그저 순박한 한 시민일 지도 모른다.
그리고 현실은 결국 집으로 돌아가는 단추전쟁과는 다르다..
1912년 발표된 단추전쟁 은 작가 자신의 유년 시절과 시골 교사로서의 경험을 되살려 시골 아이들의 활기찬 유년기를 따뜻하고 진솔하게 그리고 있다. 이 책은 세 차례 영화로 만들어 졌으며, 1962년 이브 로베르에의해 만들어진 영화는 천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 프랑스 영화사상 최고의 흥행작 가운데 하나로 기록되고 있다. 이후에도 만화를 비롯해 다양한 형태로 각색되며 오늘날까지 변함없는 사랑을 누리고 있다.
아이들의 입속에서 뱉어지는 우스꽝스러운 욕들, 자린고비 정신으로 무장한 시골 사람들, 자식에 대한 사랑과 관심을 엄청난 매타작으로밖에 표현할 줄 모르는 투박한 모습 등을 희화화를 통해 한 시절의 풍경을 살려내고 있다.
1부 전쟁
선전포고
외교적 긴장
굉장한 하루
첫 번째 패배
패배의 결과
전투 계획
새로운 전투
정당한 보복
2부 돈! 돈!
군자금
돈 없는 고통만한 게 없다네
땡땡과 회계 장부
돌아온 승리
처형대
풀 길 없는 수수께끼
회계에게 닥친 불행
다른 책략들
3부 요새
요새짓기
롱쥬베른느 최고의 날들
숲 속의 잔치
영웅적인 시대에 관한 이야기들
내분
명예, 그리고 땡땡의 바지
약탈당한 군자금
처벌당한 배신자
비극적 귀가
최후의 발언들
작가의 말
작품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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