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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전자책을 본다는 건 책 구매에서 고민이란 부분의 시간은 그대로일지 몰라도구매에서 기다림의 시간이 비약적으로 짧아짐을 의미한다(물론 책 구매에서 읽는다는 행위의 시간은 좀 다르다. 내 크레마에는수많은전자책들이 읽는다는 행위에 닿음을 오랜 시간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그러다보니 고민을 오래 해놓고 막상 구매는 과감하고 충동적으로저지르는 경우가 많은데 이 책도 그러했다일단 작가를 몰랐고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제목 재밌는데? 이러고 샀다생각보다 재밌었다특히 표제작이 내 마음을 건드리는 무언가가 있었다이야기가 이어지고 이어져서 내 속으로 들어온그런 기분이랄까구보씨가 날개가 솟으라 하게 되듯누군가의 어떤이야기들이면면히 이어져 내게 와닿은 그런 느낌재밌었다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작가
유머러스한 품격을 지닌 소설,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이효석문학상, 한겨레문학상, 대산대학문학상 수상 작가인 윤고은의 세 번째 소설집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가 출간되었다. 이번 소설집은 윤고은의 다섯 번째 책으로, 두 번째 소설집 알로하 (2014) 이후 꼭 2년 만에 펴내는 책이다. 첫 장편이었던 무중력 증후군 (2008) 이후 대담한 상상력과 유쾌한 풍자, 그리고 신선한 문체로 현대 사회의 가벼움과 무거움을 독보적인 개성으로 이야기했던 작가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의 작품을 묶은 이번 소설집에서 조금 더 두 발을 땅에 단단히 붙이고 서서 가슴을 먹먹하게 하는 따스하고도 고유한 여덟 가지 이야기를 들려준다. 또한, 소설가 정소현과의 대담은 소설가 윤고은의 솔직 담백함과 사랑스러움을 확인하게 해주어 소설의 매력을 더한다.

윤고은은, 삶보다 더 큰 악몽을 달고 살아가는 이들에게, 너무도 바쁘게만 그리고 삶을 연장하기 위해서만 애쓰는 이들에게 난 그쪽 세계의 생존이 어떤 의미인지 잘 알지 못한다 고 말하면서도, 그들이 짊어진, 매일같이 싸고 푸를 삶이라는 생존배낭 안으로 소독제일 수도, 온기일 수도 있는 여덟 가지 이야기를 슬며시 밀어 넣는다. 생존에 있어선 아무 소용없어 보이는 이 소설들은 ‘나는 누구인가’, ‘여기는 어디인가’라는 싱크홀 속에 갇혀 이러지도 저리지도 못하는 우리에게 쿨함과 다정함으로 다가와 그 느닷없음이란 공포로부터 꺼내어준다.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를 읽으며 우리는 서로 등과 가슴을 맞대고 함께 걸어가는 이야기들을 마주하게 될 것이다. 그 목적지가 어디든, 최대한 자유로운 곳으로, 유머러스한 품격을 잃지 않은 채로.


된장이 된
불타는 작품
전설적인 존재
Y-ray
책상
다옥정 7번지
오두막
늙은 차와 히치하이커
대담 | 생존배낭에서 나온 소설가들 윤고은×정소현(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