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멜리 노통브의 소설 푸른 수염 은 1697년에 발간된 샤를 페로의 푸른 수염 을 재해석한 작품이다. 여주인공 사튀르닌은 일자리를 얻어 파리로 온 벨기에 여자다. 싼 하숙집을 찾던 중 굉장히 부자이며 매력적인 남성인 돈 엘레미리오다~~ 의 집에 하숙하게 된다. 하지만 이 집에는 문제가 있다. 지금까지 이 집에 세 들던 모든 여자들이 사라졌다. 그리고 이 집에는 들어가면 안되는곳이 있는데 바로 암실이다. 암실을 외의 곳은 어디든 갈 수 있다. 사튀르닌에 의해 사라진 여자들의 어떻게 되었는지 밝혀지게 되는데...
아멜리 노통브 신간을 드디어 전자책으로 만나다
전 세계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한 노통브의 힘!
25세에 살인자의 건강법 으로 화려하게 데뷔했던 아멜리 노통브가 신간 푸른 수염 으로 독자들을 찾아왔다. 올해로 데뷔한 지 22년이 된 그녀의 작품은 오늘날까지 프랑스에서 총 150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전 세계 46개 이상 언어로 번역되었다. 노통브는 8월 말~10월 말 사이에 5~6백 종 이상의 문학 신간이 쏟아지는 프랑스 문학 시즌에 문단과 독자들이 가장 기다리는 작가이기도 하다. 이 작품은 노통브의 스무 번째 소설로, 노통브 데뷔 20주년과 맞물려 문학계의 집중 관심을 받았으며 프랑스 문학계에서는 이 작품을 두고 〈노통브가 완벽한 경지에 올랐다〉고 평했다.
문학을 깊이 탐구하고 늘 깊은 고민 끝에 단어를 선택하는 노통브는 가벼운 주제뿐 아니라 인간 영혼의 잔인성과 추악함, 광기 등도 망설임 없이 공격한다. 노통브 특유의 냉정하고 명철한 시선, 인간 내면에의 진지한 통찰, 신선한 비유와 상징, 재기 넘치는 대사는 언제나 문학 독자들의 뇌를 즐겁게 한다. 마치 단골 요리사의 요리를 즐기듯, 올해는 어떤 요리를 내놓을까 하는 설렘을 가지고 노통브의 신간을 기다리게 된다. 이번에는 의 차례다.
〈현대판 푸른 수염〉 집주인과 그 집에 세 든 젊은 여자,
아멜리 노통브의 21세기적 잔혹동화
샤를 페로의 동화 속 푸른 수염은 노통브의 푸른 수염 에서 황금과 중세 사상에 사로잡힌 에스파냐 귀족 〈돈 엘레미리오 니발 이 밀카르〉로 변모했다. 그리고 푸른 수염의 젊은 아내는 영리하고 아름다운 벨기에 여자, 사튀르닌으로 부활했다.
돈 엘레미리오는 자신의 고귀한 에스파냐 혈통에 엄청난 자부심을 가지고 있지만 프랑스로 망명한 선조에 의해 〈어쩔 수 없이〉 파리에 망명 중이다. 그는 파리 7구에 있는 화려한 저택에 살고 있으며, 속세의 천박함에 염증을 느껴 20년째 두문불출 하고 있다. 무슨 재미로 사느냐고? 귀족의 품격도 지키고(아무 일 안 하기), 요리도 하고, 옷도 짓고, 종교 재판 기록도 읽는다. 그리고 여자를 만나기 위해 방을 세놓는다. 저택에 세 들었던 8명의 여자는 실종된 상태이고, 아홉 번째 세입자로 사튀르닌이 들어온다.
〈푸른 수염〉을 왜 다시 쓰려 했냐는 질문에 노통브는 이렇게 답한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동화로, 나는 늘 푸른 수염이라는 캐릭터에 사로잡혀 있었다. 푸른 수염은 살인자이기 전에, 비밀에 대해 예민한 감각을 지녔을 뿐이다.〉 독자들은 이미 제목에서부터 이 소설이 샤를 페로의 동화 〈푸른 수염〉의 변주라는 것을 알게 되지만, 노통브는 지루할 틈을 주지 않는다. 누구나 결말을 알고 있는 뻔한 이야기가 어떻게 이토록 흥미진진할 수 있을까? 이 소설에서 서사적 흐름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 노통브 특유의 비유, 위트와 냉소적 유머가 십분 발휘된 문장들이 소설 장면 하나하나에 집중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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