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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합격 데드라인


시공사에서 [시공 청소년 문학] 의 이름으로 출간하고 있는 줄을 몰랐다. 이 책으로 벌써 53권 째를 맞고 있는데 어쩌면 나는 접해본 적이 있었을까? 하는 반가운 궁금증이 든다. > 시공 청소년 문학은 문학성 깊은 작품들로 청소년들의 내면세계를 넓혀 주고 올바른 지성을 키워주는 문학 공간입니다. < 라고 정희하는데 아무리 타겟을 청소년으로 정했다 하여도 그 깨달음은 어른 아이 구분할 것이 없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내가 늦되어 그럴 수도 있겠고- 음악을 예로 들어 영국의 작곡가 벤자민 브리튼 의 유명한 오케스트라 곡에 청소년을 위한 관현악 입문 을 보자. 여기서 말하는 young people 이 결코 나이가 어린 이들만을 지칭한다고 할 수 없듯 청소년을 위한 문학, 예술, 음악은 모든 분야의 시작을 알리는 개론처럼 조금 더 쉽게 이해하고 다가갈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때문에 나이에 제한을 두지 않고 접해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수업 시간에 일어난 소동에 윤리 선생님은 상진이의 뺨을주먹질하고 그를 막아선 동윤이의 뺨 역시 가격한다. 친구의 어금니 두개가 나간것을 본 상진이는죄책감을 안고 살며 동윤에게 애증의 감정을 갖게된다. 동윤이 사건을 기억하는 시각은상진의 것과는 또다르다. 친구 상진을 원망하지는 않지만공부잘하고 착한 효자인 동윤의 마음에도 다른 형태의 응어리를 지운다.이 두 아이가 시골에 내려가 봉사활동을 하며 지내는 며칠 동안의 일상을 통해 과연 인간 합격의 조건 은 무엇인지, 반성과 용서, 화해는 어떻게 해야하는 것인지, 그리고 나와 다른 사람과의 조화는 어떻게 받아들이고 익혀야하는 것인지에 대해 생각해 본다. 죽기를 새롭게 시작하자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이러한 시각으로 생각할 수 있다는것을 깨닫게 해주어 매우 신선했다. 다만 의문이 남는다면 영분이의 존재는 어떤 의미인것인지- 사회적 약자, 소수를 대표하는데 그치는것인지 아니면 윤리 를 포함하여 모두를 용서하는 마리아격인 존재로서 바라보아야하는지 살짝 혼란스러웠다. 남자 아이 두 명과 함께 있는 영분의 행동이 너무나 아심아심하여 어느정도 책에 대한 집중도를 앗아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 또한 어지럽고 흉흉한 사건이 끊이지 않는 현대사회의 여파일 것이다. 청소년과 그들의 지인에게 추천하고 싶다.
인간의 됨됨이에도 합격선이라는 기준이 존재할까? 대학 입시에 커트라인이 있는 것처럼 객관적인 기준이 존재한다면, 과연 나의 위치는 어디일까. 인간 합격 데드라인 에는 이러한 청소년들의 내면적 고민을 촘촘하게 꿰어 이야기를 이끌어 나가고 있다. 어른의 입장에서는 알쏭달쏭했던 청소년들의 마음이 생생하게 보이는 듯 하다. 두 명의 주인공 동윤이와 상진이는 서로 다른 각자의 방법으로 끊임없이 질문하며 내면적인 다양성에 접근해 간다. 동윤이가 세상에 존재하는 정답과 상식을 대변한다면, 상진이는 동윤이가 되기를 꿈꾸면서 동시에 배반하고 싶은 열망을 느낀다. 결국 소년들은 우리 문제의 핵심적 인물은 우리 자신 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한 뼘 더 성장한다.

01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02 위대한 유산
03 어쩔 수 없는 선택
04 저짝섬으로
05 시골 자가용
06 어서 오세요, 여기서부터 19세기입니다.
07 할머니 이상함, 이라고 나는 썼다
08 바디랭귀지에 홀려 순결을 잃다
09 설마는 사람을 잡아먹는다
10 그 사람이 되라
11 내가 너에게 맞추거나 네가 나에게 맞추거나
12 시골 자가용의 반전
13 오빠는 사람도 아니야!
14 양분이 뽀샵!
15 난 네 대신 맏은게 아니야
16 카레 사용법
17 인간 합격선
18 별은 똥이고 똥은 별이다
19 내가 내 이야기를 할 때와 남이 내 이야기를 할 때
20 내 마음속 의자
21 버스가 인간 합격 데드라인을 지워 나갔다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