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명의 한시를 모아서 보고 싶었는데 원문, 번역, 해설까지 아우르는 이 책이 적당하다고 생각해서 구입하였습니다. 원문과
번역이 함께 있어서 비교하면서 보기가 좋았고 해설까지 있으니 이 책만 가지고도 도연명의 시를 즐길 수 있어서 정말 귀중한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작품은 ‘멈추어선 구름’이었는데 제가 구름의 시점으로 세상 사람들의 모습을 한가로이 즐기는 느낌이 들어서 좋았습니다.
이백(李白) 두보(杜甫)와 더불어 중국 고전시가를 대표하는 시인 중의 한 사람일 뿐만 아니라, 그들보다 350여 년 앞선 시기에 이미 한시(漢詩)를 반석 위에 올려놓은 시인 도연명(陶淵明, 365~427)의 전집이다. 詩 126수와 文 13편 등 도연명 시문(詩文)의 전편을 아우른 이번 전집은 원서의 체제를 따르면서도 현대적 번역과 한시의 풍모를 조화시킨 편집으로 독자들이 읽기 쉽도록 하였다.
도연명은 문학사에서 일반적으로 관직에서 물러나 속세를 떠나 살았기에‘은일시인(隱逸詩人) 이라고 칭하거나 혹은 그의 시의 주요 제재이자 내용이 전원을 그린 것이 많아‘전원시인(田園詩人)’이라 불린다. 동진(東晉) 말에서 송(宋) 초에 걸쳐 산 도연명은 농민 봉기와 반란이 이어지는 혼란기를 백성들과 함께 겪었다. 이러한 가운데 현실과 이상의 괴리, 그리고 출사(出仕)와 퇴은(退隱)의 문제를 고민하는 도연명의 문학이 생겨나게 되었다.
도연명의 시는 한·위·진시(漢魏晉詩)의 전통을 종합적으로 계승한 바탕 위에서 새로운 면모를 창출하여, 육조(六朝) 이후 당(唐), 송(宋), 원(元), 명(明), 청(淸)으로 이어지는 시단에 어느 누구보다도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문학은 수사(修辭)에 힘을 쏟기보다는 자신의 진실된 사상 감정을 나타내는 데에 주력하였고, 기려(綺麗)한 표현보다는 평담(平淡)한 특색을 보였다. 귀족 중심의 중앙 시단(詩壇)에서 사교성이 짙은 시를 짓기보다는 평민으로서 시골에서 살며 자신의 생활을 진솔하게 표현하여, 시대의 조류와는 다른 개성적인 시를 지었다.
그러나 도연명이 살아 있을 때와 죽은 뒤에도 상당 기간 동안 그의 시문(詩文)은 당시 문단의 보편적인 경향과 성격이 달랐고, 그의 출신 또한 대단치 않았던 관계로 크게 주목을 받지 못했다. 도연명의 시는 당대(唐代)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널리 추앙을 받게 되어, 왕유(王維)와 맹호연(孟浩然)을 비롯한 자연시파(自然詩派) 시인들을 비롯하여 이백(李白)·두보(杜甫)·백거이(白居易) 등이 모두 도연명의 시문을 극찬하였다. 송대(宋代)에 이르러서는 도연명의 지위가 더욱 높아져 도연명의 시품(詩品)과 인품(人品)은 모두 학습의 모범이 되었다. 그뒤에도 도연명의 작품은 금(金)·원(元)·명(明)·청(淸)에 이르는 모든 시기에 많은 시인들의 학습의 대상이 되었으며, 삼국시대에 전래된 이래로 한시, 시조, 가사, 문장 등 우리나라의 한문학 전반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문학과 지성사에서 출간한 도연명 전집은 번역문을 왼쪽에, 원문과 각주를 오른쪽에 각각 편집하여 시를 읽으려는 독자와 한시(漢詩)를 공부하려는 연구자 모두의 편의를 고려하였으며, 그동안 국내외에서 발간된 도연명 관련 서적을 두루 참조하였으며, 중국 시문에 정통한 이치수 교수(경북대 중어중문학과)의 해설로써 도연명 문학을 처음 접하는 독자의 이해를 돕고 도연명 관련 지도와 관계 단행본 자료, 시구와 문구 색인을 부록으로 첨부하였다.
목차
[詩]
四言詩
멈추어 선 구름〔停雲〕
사계절의 운행〔時運〕
꽃이 핀 무궁화나무〔榮木〕
장사공에게 드리다〔贈長沙公〕
시상현 정현령에게 화답하다〔酬丁柴桑〕
방참군에게 답하다〔答龐參軍〕
농사를 권하며〔勸農〕
아들 이름을 지어주며〔命子〕
돌아온 새〔歸鳥〕
五言詩
육체, 그림자, 정신〔形影神〕
9월 9일날 한가로이 지내며〔九日閒居〕
전원의 집으로 돌아와〔歸園田居〕
사천에서 노닐며〔遊斜川〕
주속지와 조기, 사경이 세 사람에게 보여주다〔示周續之祖企謝景夷三郞〕
밥을 구걸하며〔乞食〕
여러 사람과 함께 주씨 집안 묘지의 잣나무 아래에서 노닐며〔諸人共游周家墓柏下〕
초나라 가락의 원망하는 시를 방주부와 등치중에게 보이다〔怨詩楚調示龐主簿鄧治中〕
방참군에게 답하다〔答龐參軍〕
오월 초하루에 시를 지어 대주부에게 화답하다〔五月旦作和戴主簿〕
연일 내리는 비에 혼자 술을 마시며〔連雨獨飮〕
이사〔移居〕
시상 현령을 지낸 유정지에게 화답하다〔和劉柴桑〕
시상 현령을 지낸 유정지에게 답하다〔酬劉柴桑〕
곽주부에게 화답하다〔和郭主簿〕
왕무군의 연회에서 손님을 전송하며〔於王撫軍坐送客〕
진안에서 벼슬한 은철과 작별하며〔與殷晉安別〕
양장사에게 드리다〔贈羊長史〕
세모에 장상시에게 화답하다〔歲暮和張常侍〕
호서조에게 화답해 지어 고적조에게 보이다〔和胡西曹示顧賊曹〕
사촌 동생 중덕의 죽음을 슬퍼하며〔悲從弟仲德〕
처음으로 진군장군의 참군이 되어 곡아를 지나며 짓다〔始作鎭軍參軍經曲阿作〕
경자년 5월, 서울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규림에서 바람에 발이 묶이다〔庚子歲五月中從都還阻風于規林〕
신축년 7월, 휴가를 갔다가 강릉으로 돌아가며 밤에 도구를 지나다〔辛丑歲七月赴假還江陵夜行塗口〕
계묘년 새봄에 촌집에서 옛날을 생각하며〔癸卯歲始春懷古田舍〕
계묘년 12월, 시를 지어 사촌 동생 경원에게 주다〔癸卯歲十二月中作與從弟敬遠〕
을사년 3월, 건위장군의 참군이 되어 서울로 사신 가는 길에 전계를 지나며〔乙已歲三月爲建威參軍使都經錢溪〕
옛 집에 돌아와서〔還舊居〕
무신년 6월 화재를 당하다〔戊申歲六月中遇火〕
기유년 중양절에〔己酉歲九月九日〕
경술년 9월, 서쪽 밭에서 올벼를 수확하다〔庚戌歲九月中於西田穫早稻〕
병진년 8월, 하손의 촌집에서 추수하다〔丙辰歲八月中於下●田舍穫〕
술을 마시다〔飮酒〕
술을 끊으며〔止酒〕
술을 이야기하다〔述酒〕
자식들을 나무라다〔責子〕
느낀 바가 있어 짓다〔有會而作〕
섣달 제삿날〔●日〕
옛 시를 본떠서 짓다〔擬古〕
잡시〔雜詩〕
가난한 선비를 노래하다〔詠貧士〕
두 소씨를 노래하다〔詠二疏〕
세 어진 이를 노래하다〔詠三良〕
형가를 노래하다〔詠荊軻〕
산해경 을 읽고〔讀山海經〕
나의 죽음을 애도하는 시〔挽歌詩〕
시구를 연이어 지은 시〔聯句〕
[文]
賦·辭
뛰어난 인물들의 불우함을 개탄하며〔感士不遇賦〕
애정의 갈망을 가라앉히며〔閑情賦〕
돌아가자〔歸去來兮辭〕
記·傳·述·贊
복사꽃 마을의 이야기와 시〔桃花源記幷詩〕
진나라 정서대장군의 장사를 지내신 맹씨 외할아버지의 전기〔晉故征西大將軍長史孟府君傳〕
오류선생의 전기〔五柳先生傳〕
사기 를 읽고 쓴 아홉 편〔讀史述九章〕
부채에 그려진 사람들 찬〔扇上●贊〕
상장과 금경 찬〔尙長禽慶贊〕
疏·祭文
아들 엄 등에게 주는 글〔與子儼等疏〕
정씨에게 시집간 누이의 제문〔祭程氏妹文〕
사촌 동생 경원의 제문〔祭從弟敬遠文〕
나의 제문〔自祭文〕
[부록]
도연명 관련 지도
옮긴이 해설·전원(田園)과 은일(隱逸)의 시인, 도연명 ― 이치수
도연명 관계 단행본 자료
시구 색인
문구 색인
도연명 연보
기획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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